2박 3일간의 하동 여행기
5월에 하동은 초록색 자체라길래 그걸 기대한 채 출발한 여행. 그러나 3일 중 마지막 하루를 제외하고는 모두 흐린 날씨였다. 그런데 그 모습이 또 그대로 멋졌다. 지리산의 수많은 봉들은 안개에 가려져 부분들만을 보여주며 지리산의 크기는 더 크게 느껴지는 것이다. 평일에 가길 잘했다. 주말에는 사람이 많아지더라.
둘째날 화엄사에 들렀을 때는 소나기가 내렸다. 화엄사 처마 밑에 앉아 비 오는 풍경을 바라보며 멍 때리는 시간은 이번 여행에 가장 큰 여운을 남긴다. 비를 맞는 절의 냄새와 처마 너머로 보이는 안개 짙은 지리산의 풍경은 한없이 자신을 낮추게 한다.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고, 평화롭기도, 또는 음산하기도 하다.
시끄럽고 피곤한 도시에서 내려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계속 든다. 세상살이 생각을 비우는 것이 정말 힘들었지만, 여깄으면 그 생각이 드는 것이 힘들더라.
첫날 저녁에는 한우를 사서 바로 구워 먹을 수 있는 솔잎한우플라자에 갔다. 등심과 살치살을 먹었고 가격도 괜찮고, 맛도 좋았다. 만점!!!!
돌아오는날 하동은 화창한 날씨를 보였다. TV에서 보던 그 하동의 모습. 다원가 초록빛의 나무들이 즐비하다. 하루 만에 180도 다른 분위기. 근데 이 날씨로 3일을 보내는 것보다 안개와 푸른빛을 같이 볼 수 있던 날씨의 변화가 더 좋았다.
3일 내내 목적지들을 돌아다니며 섬진강을 드라이브하는 것이 정말 좋았다. 목적지에 가서 좋은게 아니라 목적지들에 가는 길 자체가 너무 좋았다. 초록빛 나무가 낮게 드리운 섬진강 길을 잊을 수 없다. 너무 행복했다.
서울에 올라오니 이 곳은 온통 회색이다. 회색 아스팔트 도로와 아파트, 빌딩뿐이다. 모두 미쳐가는 인구 밀집도를 위한 요소들이다. 하동에 젊은 사람은 없었다. 노인이 가장 많았고, 젊은 친구는 대부분 교복 입은 학생이다. 그 학생들은 커서 대부분 수도권으로 올라오겠지.
https://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100571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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